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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챕터

정유정 『종의 기원』

by 슝슝나르샤 2025. 5. 30.


도서관 예약의 오랜 기다림 끝에 『종의 기원』을 다 읽었다.
그냥… 베스트셀러라서 한 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읽고 나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아마도 내용이 무겁고 불편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 속 묘사들도 너무 디테일하게 생생하고 잔인하게 다가왔다.

악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책 뒤표지에 적힌 문장이 머릿속에 맴돈다.
“악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 담긴 소설 같았다.

주인공 유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악’ 그 자체로 등장한다.
사이코패스이자 살인자.


작가의 말

“인간은 생존하도록 태어났다. 선이나 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기에 선과 악이 공진화했으며, 그들에게 살인은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에 따르면 악은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어두운 본성이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우리 모두 안에 유진 같은 악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유진만이 악한 걸까?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다 나름의 악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기합리화 속에 빠져 있었고,
누군가는 무지했고,
누군가는 독단적이었고,
또 누군가는 기만적이었다.

다만 유진은 그 중에서도 ‘더 짙은 검정’이었을 뿐이다.
같은 검은색이라도 명도가 다르듯이.


인간, 다양한 명도의 검정

결국 이 책은 검은색 인간들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것 같다.
더러는 회색 같고, 더러는 새까만 검정 같고…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 모두 안에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
다만, 그걸 얼마나 드러내느냐, 얼마나 통제하느냐의 차이


끝으로

『종의 기원』은 무서운 책이었다.
줄거리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각과 메시지가.

조금 무겁고 무서웠지만,
인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