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가?
“스릴러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경고다.
불행한 어린 시절이 이 사회를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경고하는 것이
스릴러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줄거리 요약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여고생 다현은 교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날 수업을 맡았던 시간강사 김준후는 다현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킬까봐
사건의 실체를 외면하려 한다. 그는 자신의 명예와 가족, 일상을 지키는 데 더 관심이 있다.
한편, 그의 아내 권영주는 남편의 거짓을 눈치채면서도
"날 이해해주는 건 당신뿐이야"라는 말 한마디에 기대어 관계를 놓지 못한다.
소설은 점점 더 많은 인물의 과거와 진실을 드러내며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어떻게 인간을 파국으로 이끄는지를 파헤친다.
인상 깊은 구절
“자신이 의심을 피할 수만 있다면,
다현과 자신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다현에게는 미안하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아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김준후는 다현의 죽음 앞에서 죄책감보다는
‘자기 삶이 무너지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한다.
그의 무책임한 선택은 독자의 분노를 유도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스스로의 이중성과 이기심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홍학의 자리』는 단지 누가 죽였는가를 묻는 소설이 아니다.
왜 죽었는가, 누가 외면했는가, 무엇이 비극을 만들었는가를 묻는다.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그 욕망이 무너질 때 생기는 절망과 침묵,
그리고 그 끝에서 터지는 복수는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무너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 인간적인 욕망이 가장 잔인한 결과를 낳는다.
"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변질되었을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지 우리는 많은 일을 통해 배웠다.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가?
그리고 그 인정에 중독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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